2022. 6. 6. 20:15

<인형의 집> 주인공 노라에게 모티프를 얻어 쓴 시



나는 인형이었네

아버지의 착한 딸인 인형으로
남편의 착한 아내인 인형으로
그네들의 노리개였네

노라를 놓아라

순순히 놓아주고
높은 장벽을 열고 깊은 규문을 열고
자유의 대기 중에 노라를 놓아라

나는 사람이라네

남편의 아내 되기 전에
자녀의 어미 되기 전에
아버지의 딸이 되기 전에
첫째로 사람이라네

나는 사람이로세

구속이 이미 끊쳤도다
자유의 길이 열렸도다
천부의 힘은 넘치네

아아 소녀들이여
깨어서 뒤를 따라오라
일어나 힘을 발하여라
새 날의 광명이 비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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