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 소년의 유무죄를 가리기 위해 한 방에 모인 배심원 12명. 처음에는 8번 배심원 단 한 명만이 소년의 무죄를 주장한다. 서로 왜 유죄/무죄라고 생각하는지 의견을 주고받으며 재판에서 깊게 다뤄지지 않은 사건의 쟁점, 증거의 모순을 파헤친다. 결국 증거들에 의심의 여지가 있음에 모두 동의하고, 만장일치로 무죄로 결론을 내리는 일련의 과정이 너무도 흡입력 있고 흥미진진하다.
견해를 드러낸다는 건 은연중에 자신의 생각, 가치관, 편견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들이 서로 목소리를 높이고 성이 나있던건 감추고 싶었던 자신의 편견을 드러내는 걸 막으려는 발버둥이 아니었을까.

 


 

이럴  개인적 편견이 드러나게 마련이죠. 언제나 편견이 진실을 가립니다. 나도 진실이 뭔진 모릅니다. 아무도 모를 겁니다. 아홉 명은 피고가 무죄라고 느끼는데 이것도 확률의 도박이고 우리가 틀릴 수도 있죠. 어쩌면 죄인을 풀어주게 될지도 모르죠. 그렇지만 의심할만한 근거가 있다면, 그게 우리 법체계의 우수한 점인데, 배심원들은 확실하지 않으면 유죄 선고를 내릴 수가 없죠.  분은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는지 이해가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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