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밥 4줄과 토레타 3병을 사들고 9시 30분에 영암으로 출발!

거대한 바위산이 보이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기에 눌리는 느낌이 들었다.
뭔가 압도적인 느낌!
월출산은 기가 센 산으로 유명하다고 하던데 유명세의 이유를 바로 실감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으로 타박타박 걸어간다.

크 저 멀리 보이는 구름다리도 갈 예정

입구에서 지도도 확인하고

국립공원 직원분께 경로 설명도 들었다.

국립공원 여권도 발급받음 ㅎㅎ

얼마 오르지 않아 보이는 천황사.

하루 평균 200보 걷는 생활하다가 갑자기 산을 오르게 되어서 체력이 너무너무 부족했는데 딱 필요할 때 나타난 정자 ㅠㅠ 내 오아시스였다.



사진 찍을 여유도 살짝 생김


징검다리에서 볼 수 있는 풍경.
논 색이 다른 것은 벼 품종에 따라 수확시기가 달라서 그런 것이라고 한다. 벌써 꽤 많이 올라온 것 같다. (이제 시작이지만..)
내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옆에서 보던 아빠가 내려가자고 3번 제안하면 바로 내려가겠다고 하심. 하지만 힘든 와중에도 여기까지 온 이상 정상은 봐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여기가 바로 구름다리.
건너는 동안 다리가 출렁출렁 흔들리는 것이 느껴진다.

구름다리 건너서 한 번 더 찍어본 풍경
반대편으로는 멀리 월출산의 최고봉인 천황봉이 보여서 의지를 또 다질 수 있었다.

그리고 바로 경사가 매우 심한 계단 구간이 나오는데 한 걸음씩 오를수록 점점 구름다리를 내려다볼 수 있다.


휴식타임 틈틈이 사진을 찍었다.
슬슬 산 위쪽으로 올라오면서 산 능선이 내려다보이기 시작한다.

벌써 구름다리가 저 멀리 보인다.

통천문을 지나고 점점 높이 가는 길.
통천문 지날 때 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나오는 순간 햇빛이 쨍하게 비치는게 정말 좋았다.

지도 상으로는 구름다리까지의 길보다 구름다리 이후 천황봉까지의 길이 더 힘들다고 나와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구름다리 이후가 더 수월했다. 아무래도 오를수록 다리가 풀리기도 하고, 잡고 오를 난간이 있어서 훨씬 나았다. 본격적으로 팔 힘으로 산 오르기

정상 직전의 그늘.
정상에 오르면 그늘이 없어서 이곳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1시 반이 되어서야 밥을 먹었는데, 물을 많이 마셔서 그런지 배가 안 고파서 거의 안 먹었다. 그래도 꿀맛이었음.

정상에 오르면 또 지도를 볼 수 있다.



호연지기 느껴지시나요?
나는 그간 참 작은 일들에 일희일비하며 살았구나 하는 큰 마음이 절로 든다.
아빠 말로는 딱 올라왔을 때만 그런 마음이 들고 내려가면 또 잊는다고 한다. ㅋㅋㅋㅋ

사진 찍으려면 줄 서야한다.

이쪽 능선을 타고 구정봉으로 쭉 갈 거다.
구름다리~천황봉 구간에는 사람이 정말 많은데, 천황봉~도갑사 구간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멋진 바위도 보고

능선 위를 걸으면 양쪽에 억새밭이 있어서 참 좋다. 바람 부는 게 그대로 느껴짐.
슬슬 발이 아프기 시작했다. 발바닥에 신경이 서있는 느낌, 발을 한 번만 잘못 디디면 바로 근육통이 올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내내 신경 쓰면서 걸었다.

드디어 구정봉 도착!
바위 위에 9개의 구멍이 있어서 1년 내내 물이 마르지 않아 구정봉이라고 한다.
구정봉 오르는 입구가 돌 사이를 비집고 가야 하는데다 입구 표시가 잘 안 보이게 되어있어서 아빠랑 잠깐 헤맸다. 신기하기도 하고 웃겼다. ㅋㅋㅋ 바람이 정말 많이 불어서 시원했다.

옆에서 쉬시던 아저씨께서 귤을 주셨다.

저 멀리 보이는 우뚝 솟은 봉이 천황봉이다.
방금 전까지 저기 있었는데 벌써 이만큼 왔다니 새삼 놀랍고.. 저긴 사람이 아직도 많아서 또 놀랍고..

집 근처에 자주 다녔던 산이 해발 518m라서 해발 809m 산을 종주하자는 아빠 말에 300m 차이라고 만만히 봤던 나..
한 사이즈 작은 신발을 신고 갔더니 발이 너무 아팠다.
옆에 계시던 아저씨께서 단 걸 먹으면 좀 낫다고 연양갱도 주셨다 ㅜㅜ

구정봉을 지나 또 걸으면 저 멀리 천황봉이 또 보인다.
사실 이 뒤로는 발이 너무 아파서 무슨 정신으로 내려왔는지 모르겠다. 울면서 내려옴 ㅠㅠ
해 지기 전에 내려가려고 정신력으로 성큼성큼 걸어내려왔다.

도갑사에서 물 한 모금 마시고 택시 타서 다시 주차장으로 왔다.
그리곤 집으로 돌아오는 차에서 딥슬립.
집에 오자마자 씻고 또 잠들었다.
발이 빨갛게 붓긴 했지만 다행히 다친 곳 없이 내려왔다.
다음에 또 등산한다면 무조건 등산화부터 사기로 함!!
이후 며칠은 종아리 근육통에 시달림.
너무 좋았지만 동시에 너무 힘들었던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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